기본 정보

항목내용
출생지부산
본명이상백(李尙白)
필명이륭(1982 등단), 이산하(1986 활동명)
교육경희대학교 국문과(문예장학생, 1979-)
주요 활동시인, 민족문학작가회의 활동
대표작『한라산』 (1987, 장편 서사시)
수상학원문학상(고등학교 시절)
구속 시기1987년 11월-1988년 10월
혐의국가보안법 제7조 위반(반국가단체 고무·찬양)
판결징역 1년 6월, 자격정지 1년(1988년 4월 4일)
특별가석방1988년 10월 3일(개천절 특사)

역할과 활동

문단 진출과 급진화

1979년 경희대학교에 문예장학생으로 입학한 이산하는 대학 입학 후 ‘운동권 학생’으로 전향하여 4년간의 수배 생활을 거쳤다. 1982년 ‘이륭’이라는 필명으로 시동인지 『시운동』을 통해 등단했으나, 대학생 운동에 몸을 담으면서 문단 활동을 접었다. 1986년 민청련에서 활동하던 중 친구 신형식이 편집장으로 있던 녹두출판사와 관련하면서 4.3에 눈을 뜨게 된다.1

『한라산』 창작과 발표

이산하가 『濟州島 血の歷史-4·3武裝鬪爭の記錄』(1978)의 한국어 번역본을 처음 본 것은 1986년이었다. 일본 거름출판사 편집자로부터 받은 이 책을 읽고 전신이 부들거릴 정도로 충격을 받은 이산하는 출판이 여의치 않자 이를 대하서사시로 풀어냈다. 이 장편 서사시 『한라산』이 1987년 3월 무크지 『녹두서평』 창간호에 실렸다. 이 잡지는 곧 판매금지 처분을 받았고, 시인과 녹두출판사 사장 및 편집장이 모두 지명 수배되었다.2

필화 사건과 투쟁

『한라산』 발표 2개월 전인 1987년 1월에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발생했고, 6월 항쟁을 거쳐 대선을 1개월 앞둔 1987년 11월 경찰에 체포된 이산하는 20여 일간 고문을 받다가 국가보안법 제7조 위반으로 정식 구속되었다. 1988년 4월 4일 서울형사지방법원은 징역 1년 6월과 자격정지 1년을 선고했다. 이산하는 항소했으나 항소심 역시 기각되었다.3

국제펜클럽대회와 석방

1988년 서울에서 열린 제52차 국제펜클럽대회에서 이산하의 사건은 국제적 인권 이슈가 되었다. 미국 펜클럽 회장 수전 손택(Susan Sontag)이 주도하여 투옥 문인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캠페인이 벌어졌고, 여러 나라의 펜클럽이 이산하를 명예회원으로 위촉했다. 결국 국제펜클럽대회가 폐막된 지 한 달만인 1988년 10월 3일 개천절을 맞아 이산하는 특별가석방되었다.4

제주 방문과 추도

석방 후 이산하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구속 당시 충격으로 심장마비로 별세하신 아버지의 무덤을 찾아가는 것이었다. 1988년 12월 제주를 방문한 이산하는 『한라산』 2부 창작을 계획했으나, 여러 사유로 인해 완성하지 못했다. 이후 ‘복원판’이라는 제목으로 초판의 빠진 부분을 모두 복원하여 재발간된 시집 『한라산』을 출간했다.5

4·3 진상규명과의 관계

4.3 문학 운동의 선구자

1987년-1988년 신군부 정권 시대 이산하의 『한라산』 발표는 4.3을 현대 문학의 중심 소재로 끌어올린 획기적 사건이었다. 일본에서 입수한 자료를 기반으로 창작된 이 장편 서사시는 4.3을 반미 인민항쟁으로 위치지으면서 “역사적 사실성과 민중적 방식”의 문학 창작을 보여주었다.6

우리노래연구회 활동

석방 후 이산하는 우리노래연구회의 활동에 참여하여 4.3을 주제로 한 시와 노래 창작에 일조했다. 이산하의 글 「빨간 노을」을 비롯하여 여러 4.3 관련 음악 작품 창작에 기여했으며, 강석훈 등 4.3 음악 운동가들과 함께했다.7

4.3 문학의 계승자 위치

현기영 소설가에 이어 이산하는 4.3을 다룬 한국 현대문학의 대표적 문인으로 평가받는다. 2003년 4.3문학제에서 양성자 평론가가 국내 발간 4.3 관련 문학작품을 거론할 때 이산하의 작품이 특별히 주목되었으며, 이는 4.3 문학의 계승과 발전에 있어 그의 선구적 역할을 입증한다.8

학술적 의의

문학을 통한 진상규명 운동

이산하의 『한라산』은 학술적 접근이 불가능하던 1980년대에 일본 재일동포 자료를 기반으로 4.3의 진실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최초의 시도였다. 이는 나중의 학술적 진상조사에 앞서 문학의 영역에서 4.3 진상규명 운동이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국제적 인권 담론과의 연결

이산하 사건은 한국의 국내 문제를 국제적 인권 담론으로 확대한 대표적 사례였다. 국제펜클럽대회를 통한 서양의 저명한 인권운동가들의 개입은 한국 문화인권의 국제화와 4.3 사건의 국제적 인식을 높이는 데 중대한 역할을 했다.

4.3 문학 운동의 선구자적 위치

1987년-1988년은 한국 현대사에서 6월 항쟁과 서울올림픽이 벌어진 기간으로, 이산하의 『한라산』 발표와 그에 따른 투옥은 민족문학의 맥락에서 4.3 문제의 중요성을 환기시킨 사건이었다. 이는 이후 4.3 진상규명 운동의 문화적 토대를 마련했다.


English Section

Lee San-ha: Poet and Cultural Activist in the Jeju 4.3 Truth-Finding Movement

Lee San-ha (born Lee Sang-baek, 李散河/李尙白) is a poet and cultural activist who played a pioneering role in bringing the Jeju 4.3 Uprising to modern Korean literature. His epic narrative poem 『Hallasan』(1987) marked a watershed moment in 4.3 literary and cultural movements during the authoritarian 1980s.

Key Contributions to 4.3 Truth-Finding

Lee wrote 『Hallasan』, a 200-line epic poem published in the mimeograph journal 『Green Bean Review』(Nokdu Seopyeong) in March 1987, based on Japanese-language materials about the 4.3 Uprising. This work preceded scholarly truth-finding efforts and brought 4.3 to the center of Korean contemporary literature.

Legacy and Academic Significance

Following his arrest and trial under the National Security Act (1987-1988), Lee’s case became an international human rights issue at the 52nd International PEN Conference in Seoul. American PEN Club President Susan Sontag and other international literary figures advocated for his release. Lee was granted special parole on October 3, 1988. After his release, he participated in the Jeju 4.3 truth-finding cultural movement and contributed to 4.3-themed musical works through the “Our Song Research Society.” Lee is regarded as a pioneering figure in 4.3 literature, following novelist Hyun Ki-young, whose cultural activism helped establish a literary foundation for subsequent 4.3 truth-finding movements.9


관련 항목


Footnotes

  1. 제주4.3평화재단, 2018, 『어둠에서 빛으로』, p. 27755-27761

  2. 제주4.3평화재단, 2018, 『어둠에서 빛으로』, p. 27763-27785

  3. 제주4.3평화재단, 2018, 『어둠에서 빛으로』, p. 27796-27820

  4. 제주4.3평화재단, 2018, 『어둠에서 빛으로』, p. 27821-27860

  5. 제주4.3평화재단, 2018, 『어둠에서 빛으로』, p. 27861-27863, 7034-7057

  6. 제주4.3평화재단, 2018, 『어둠에서 빛으로』, p. 7028-7045

  7. 제주4.3평화재단, 2018, 『어둠에서 빛으로』, p. 8137, 8253

  8. 제주4.3평화재단, 2018, 『어둠에서 빛으로』, p. 8335

  9. 제주4.3평화재단, 2018, 『어둠에서 빛으로』, p. 7024-7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