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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내용
저자김석온(제주대학교), 현혜정(남서울대학교)
제목제주4·3사건 직계부재 희생자에 대한 의례와 기억의 연속에 대한 연구
학술지한국종교학회
발행연도2019
유형학술논문

개요

본 연구는 제주 4·3 사건의 ‘직계부재’ 희생자들을 중심으로, 유족들이 행하는 의례 실천이 어떻게 기억을 유지·전승하는지를 분석한다. 특히 매년 4월 3일 추도식, 위령제, 묘지 참배 등의 의례 행위가 단순한 종교적 제의를 넘어 정치적·문화적 기억 실천의 의미를 갖고 있음을 밝힌다.

저자들은 직계부재라는 특수한 신분 범주에 주목한다. 이는 본적이 제주이지만 4·3 이후 육지로 이주하여 제주와의 물리적·정서적 거리가 있는 유족들을 지칭한다. 이러한 유족들의 의례 참여와 기억 담론이 시간이 흘러도 꾸준히 유지되는 과정을 추적함으로써, 기억의례가 지닌 지속성과 변화의 동학을 드러낸다.

핵심 논점

1. 의례의 기억 보존 기능

제주 4·3의 추도식, 위령제, 개인 차원의 제사 등 다층적 의례는 공식 역사가 배제한 개인적 상실과 애도의 감정을 사회적으로 인정·수용하는 공간이다. 저자들은 특히 가족 내 세대 간 의례 참여를 통해 4·3이 ‘역사’가 아니라 ‘살아있는 현재’로 경험되는 방식을 분석한다. 이는 구술사, 가족기억, 애도문화와 연결된다.

2. 직계부재 유족의 기억 위치성

직계부재 유족들은 제주도에 거주하지 않으면서도 매년 4월 3일을 전후하여 제주로 귀향하여 의례를 행한다. 이러한 ‘귀향 의례’는 지리적 산재와 기억 연속성 사이의 긴장을 드러낸다. 저자들은 이를 통해 지역기억이산기억이 어떻게 교차하는지, 그리고 의례가 그 간극을 어떻게 메우는지를 보여준다.

3. 세대 간 기억 전승의 의례적 형식

의례 행위는 부모 세대(피해 당사자 또는 1세) 유족으로부터 자녀 세대(2세, 3세) 유족으로의 기억 전승의 주요 통로이다. 저자들은 젊은 세대가 의례에 참여하는 방식의 변화(예: 의례의 탈종교화, SNS를 통한 추도 표현, 4·3 관련 문화제 참여)를 분석함으로써, 기억이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각 시대의 문화 양식에 적응하며 변화함을 지적한다.

학술적 의의

본 논문은 4·3 연구에서 ‘의례’를 단순한 종교 행위가 아니라 기억 정치의 중요한 장으로 재조명한다. 특히 국가 차원의 4·3위원회 제도화와 개인/가족 차원의 의례 실천 사이의 관계를 분석함으로써, 이행기정의에서 의례의 역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직계부재와 같은 제주 고유의 신분 범주를 분석함으로써 4·3의 지역적 특수성을 부각시킨다.


English

Overview

This study examines commemorative ritual practices among bereaved families of 4·3 victims, particularly focusing on “direct-line displaced” (직계부재) survivors who maintain genealogical ties to Jeju but reside elsewhere. Through analysis of annual memorial services, offerings to spirits, and grave visits, the authors demonstrate how ritualized memory practices sustain engagement with 4·3 across generations and geographical distances, transforming the incident from historical fact into lived present.

Key Arguments

  1. Memorial rituals provide institutional legitimacy to grief and loss excluded from official history
  2. Commemorative practices function as transgenerational knowledge transmission, adapting to each era’s cultural forms
  3. The unique category of “direct-line displaced” survivors reveals tensions between spatial dispersal and memory continuity
  4. Ritual adaptation across generations (secularization, digital media, cultural festivals) demonstrates memory’s capacity for renew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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