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정보
| 항목 | 내용 |
|---|---|
| 저자 | 한경희 |
| 제목 | 제주 민중에게 제주 4.3은 무엇이었는가: 민주화 이행기 제주 4.3이 민중항쟁으로 재현되는 과정 |
| 학술지 | 민주사회와정책연구 |
| 발행연도 | 2020 |
| 유형 | 학술논문 |
개요
본 연구는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맥락에서 4·3이 어떻게 ‘민중항쟁’으로 재해석되었는지를 추적한다. 특히 제주 지역 민중운동 진영이 역사적 기억을 정치화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저자는 4·3이 순수하게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현재의 민주화 운동 진영의 이데올로기적 필요에 의해 적극적으로 ‘재현(re-presentation)‘되었음을 밝힌다.
특히 본 논문은 진상규명운동의 초기 단계에서 각 정치 진영이 4·3에 어떤 의미를 부여했는가를 분석한다. 보수적 이해관계자들에게 4·3이 단순한 ‘폭동’ 또는 불행한 사건이었다면, 진보 진영에게는 반식민주의 투쟁의 역사이자 현재의 민주화 운동의 정당성을 제공하는 ‘선행 텍스트’로 기능했던 것이다.
핵심 논점
1. 1980년대 제주 민중운동과 4·3의 정치화
4·3이 본격적으로 공개 논의의 대상이 된 것은 1980년대 중반 이후였다. 제주 지역의 민주노조, 종교 단체, 학생 조직 등이 초토화작전, 예비검속, 국가폭력 등의 개념으로 4·3을 재해석하면서, 4·3은 ‘한국 현대사에서 국가 폭력이 행사된 첫 번째 사건’이자 ‘반식민 저항의 역사’로 의미화되기 시작했다.
2. 진상규명 담론의 형성 과정
본 논문은 진상규명이 역사적 사실의 객관적 규명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각 진영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담론임을 지적한다. 진보 진영이 4·3을 ‘민중항쟁’으로 호명할 때, 이는 과거의 사건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계승자임을 선언하는 의미였다는 것이다.
3. 계급 주체 형성과 4·3의 상징화
저자는 제주 민중 진영이 4·3 기억을 통해 자신들의 계급적 정체성과 항쟁 전통을 구성해 나갔음을 분석한다. 특히 서북청년회 같은 우익 세력에 대한 반발과, 토벌대 중심의 국가 폭력 비판이 제주의 진보적 민중 공동체를 형성하는 핵심 기억 자원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학술적 의의
본 논문은 4·3 연구에 있어 ‘기억의 정치학’ 관점을 명확히 도입한다. 4·3의 의미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역사적 상황에 따라 변동한다는 점, 그리고 민중운동, 진상규명운동, 좌파이데올로기 등과 불가분한 관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이행기정의에서 기억 주체들의 정치적 입장이 어떻게 과거 해석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연구이다.
English
Overview
This study traces how the Jeju 4·3 Incident was reinterpreted as a “popular uprising” (민중항쟁) within the context of 1980s democratization movements. The author demonstrates that 4·3 was not discovered as a fixed historical fact but actively re-presented according to the ideological needs of contemporary political actors. For progressive movements, 4·3 functioned as a “founding text” legitimating present-day struggles for democracy and justice.
Key Arguments
- Political reinterpretation of 4·3 in the 1980s: transformation from “riot” to “popular uprising”
- Truth-seeking discourse about 4·3 reflects competing political interests rather than objective historical inquiry
- Jeju popular movements used 4·3 memory as a resource for constructing class identity and revolutionary tradition
- Right-wing perpetrators (Northwest Youth Corps) and state forces (suppression units) became focal points for anti-state critiq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