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정보

항목내용
저자김병록 (조선대학교 법학과 교수)
제목제주 4·3 사건과 인권 - 여성 인권의 보장을 중심으로
학술지이화젠더법학 제16권 제1호
발행연도2024년 5월
페이지77-102
유형학술논문
DOI/출처Ewha Journal of Gender and Law

개요

이 논문은 제주 4·3 사건에서 여성의 경험과 인권 문제를 중심적으로 다루며, 4·3 특별법의 불완전성과 이행기 정의의 한계를 지적한다. 저자는 4·3이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은 비극이며, 진상규명과 보상이 미흡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여성 희생자들의 역사가 공식 기록에서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으며, 성폭력과 생계노동 등 여성 특화적 피해가 제도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한다. 저자는 역사적 트라우마의 치유와 사회적 합의를 통한 공동체 복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희생’의 개념 확장과 젠더 관점의 연구를 촉구한다.

핵심 논점

1. 여성 희생자의 가시화와 진상규명의 불완전성

진상조사보고서는 여성 희생자를 2,985명(21.3%)으로 기록했으나, 성폭력 사례는 진압군의 가혹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여성 피해의 구체적 실태가 드러나지 않았다. 저자는 여성이 ‘도피자가족’의 ‘대살’ 대상으로 희생되었지만, 진상규명 과정에서 여성이 하나의 독립적 연구 집단으로 취급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성별에 따른 학살과 인권유린의 차이, 그리고 성별에 따른 저항과 희생의 방식이 충분히 기록되지 못했다.

2. 4·3 특별법의 한계와 인권 개념의 협소성

4·3 특별법은 희생자를 ‘사망, 행방불명, 후유장애, 수형자’로 제한적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성폭력 등의 인권유린은 희생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 저자는 2000년 특별법 제정 이후 10회 개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도적 불완전성이 남아있다고 비판한다. 특히 이행기 정의(transitional justice)의 관점에서 전면적 인권 회복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3. 여성의 재건 활동과 생존의 역사

초토화된 제주를 회복시킨 주역이 여성이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남성의 죽음으로 ‘홀어멍’이 된 여성들은 생존과 자녀 돌봄을 위해 연대하여 재건사업에 참여했으나, 이러한 경험과 노동이 공식 역사에 기록되지 못했다. 개인의 기억으로만 존재하는 여성사의 공식화가 필요하다.

4. 역사적 트라우마의 치유와 공동체 복구

저자는 피해자를 인정하는 사회적 합의와 피해자-목격자 간의 상호관계를 회복하는 공동체의 복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망각의 역사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제주 4·3을 제주도민만의 아픔이 아닌 전국민의 기억 투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학술적 의의

이 논문은 제주 4·3 연구에서 젠더 관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국내 최신 학술논문 중 하나이다. 특히 이행기정의 연구와 집단기억 연구 분야에서 여성의 경험을 중심화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는 법학적 관점에서 특별법의 불완전성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인권 개념의 확장을 촉구함으로써 과거사 정리 제도의 개선을 위한 정책적 함의를 제공한다. 또한 역사적 트라우마의 심리·사회적 차원과 제도적 차원을 연결하는 통합적 접근을 제시한다.


English

Overview

This article examines the experience and human rights issues of women in the Jeju 4·3 Incident, critiquing the limitations of the 4·3 Special Law and shortcomings in transitional justice. The author emphasizes that 4·3 remains an unfinished tragedy with insufficient truth-telling and compensation. Women’s history in the incident has not been adequately recorded in official accounts, and gender-specific harms such as sexual violence and economic hardship have not been institutionally recognized. The author advocates for expanding the concept of “victim,” advancing gender-focused research, and pursuing societal consensus and community restoration for healing historical trauma.

Key Arguments

  1. Women Victims’ Visibility: The Truth Commission Report documented 2,985 women victims (21.3%), but sexual violence cases focused on military brutality rather than women’s experiences, with gender-differentiated killing methods insufficiently recorded.

  2. Special Law’s Limitations: The 4·3 Special Law narrowly defines victims and excludes sexual violence from victim status, demonstrating incomplete institutional frameworks despite ten amendments since 2000.

  3. Women’s Reconstruction Work: Women were the primary rebuilders after Jeju’s scorched-earth devastation, yet their labor and survival experiences remain unrecorded in official history.

  4. Historical Trauma and Community Recovery: Social consensus recognizing victims and community restoration between survivors and witnesses are essential to prevent historical amne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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