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마을 / Lost Villages
한국어
정의
‘잃어버린 마을’이란 초토화작전 시기(1948년 11월~1949년 3월)에 군·경 토벌대에 의해 가옥이 전소되고 주민이 학살·이산되어 영구히 재건되지 못한 중산간 마을을 가리킨다. [제주43유적|『제주4·3유적 I·II』]의 분류 기준에 따르면, 10가구 이상이 거주하던 중산간 지대의 마을이 초토화 이후 완전히 폐촌된 경우를 이 범주에 포함한다.
규모
| 지역 | 잃어버린 마을 수 |
|---|---|
| 제주시 지역 | 86 |
| — 제주읍 | 33 |
| — 애월면 | 24 (최다) |
| — 조천면 | 10 |
| — 구좌면 | 8 |
| — 한림면 | 9 |
| — 한경면 | 2 |
| 서귀포시 지역 | 36 |
| — 안덕면 | 12 |
| — 남원면 | 12 |
| — 중문면 | 6 |
| — 대정면 | 2 |
| — 표선면 | 2 |
| — 서귀면 | 1 |
| — 성산면 | 1 |
| 전도 합계 | 122 |
잃어버린 마을은 해발 200~500m의 중산간 지대에 집중되어 있다. 소개령에 의해 해안 마을로 이주한 뒤 돌아오지 못했거나, 마을 자체가 소각·파괴되어 주민이 전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요 사례
곤을동 (제주읍 화북리)
제주읍 화북리의 중산간 자연마을. 물방에터 등 마을 흔적이 남아 있으며, 제주4·3유적 화보에 수록된 대표적 잃어버린 마을이다.
무등이왓 (안덕면 동광리)
초토화 작전 최초 학살이 이루어진 마을. 1948년 11월 15일 토벌대가 마을을 습격하여 주민을 학살하고 가옥을 소각했다. 현재 ‘잃어버린 마을 무등이왓의 최초 학살터’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영남마을 (중문면)
중문면의 잃어버린 마을. 밭담의 원형이 비교적 잘 남아 있었으나, 밭주인이 밭담을 정비하면서 원형이 상당 부분 훼손되었다(2019년 11월 확인).
섯단마을 (중문면 중문리)
중문리 북동쪽 4.5km 지점, 녹하지오름 부근의 화전·목축 마을. 15가구 거주. 1948년 11월 소개 후 완전 폐촌. 대나무 숲과 가족묘가 터를 표시한다.
유적명 표기 변경
개정증보판에서는 소실유적의 명칭을 ‘잃어버린 마을 어우놀 → 잃어버린 마을 어우놀 옛터’, ‘빗골장성 → 빗골장성 옛터’ 식으로 ‘옛터’를 붙여 현재 상태를 반영하도록 변경했다.
학술적 의의
부재의 기억 (Absent Memory)
잃어버린 마을은 Pierre Nora가 말하는 **기억의 장소(lieux de mémoire)**가 부재하는 극단적 상태를 보여준다. 마을이 물리적으로 소멸했을 뿐 아니라, 그 마을을 기억할 주민 공동체 자체가 해체되었기 때문이다. 집단기억론의 관점에서, 이는 기억의 사회적 틀(cadres sociaux)이 파괴된 상태에 해당한다.
물질적 파괴와 문화적 단절
초토화작전으로 소각된 39,285동의 가옥 가운데 상당수가 잃어버린 마을에 속한다. 집·돌담·물방에·밭담 등 제주 마을의 물질문화가 통째로 소멸한 것은 생활 기반의 파괴를 넘어 세대 간 문화 전승의 단절을 의미한다.
보존의 딜레마
잃어버린 마을 유적은 이끼·수풀에 덮여 희미해지거나, 개발 바람에 훼손되고 있다. 영남마을(중문면)처럼 토지 소유자의 재산권 행사에 의한 훼손 사례가 보고되었다. 기억의 보존과 재산권 사이의 긴장은 이행기정의의 지속적 과제이다.
관련 항목
- 초토화작전 — 잃어버린 마을 발생의 핵심 군사작전
- 소개령 — 주민 강제이주와 폐촌의 직접적 원인
- 집단기억 — 기억의 사회적 틀 파괴
- 제주43유적 — 122곳 전수 기록
- 국가폭력 — 마을 공동체 파괴의 구조적 맥락
English
Definition
“Lost villages” (ireobeoryeon maeul) refers to the 122 mid-mountain settlements on Jeju Island that were permanently depopulated during the scorched-earth campaign (November 1948 – March 1949). Under the classification system established by [[제주43유적|Jeju 4·3 Historic Sites I & II]] (2020), a “lost village” is defined as a mid-mountain settlement of 10 or more households that was burned and destroyed during the suppression campaign and never rebuilt.
Scale and Distribution
The 2019 comprehensive survey documented 122 lost villages across Jeju Island: 86 in the Jeju City administrative area (north) and 36 in the Seogwipo City area (south). The highest concentration is in Aewol-myeon (24 lost villages) and Andeok-myeon and Namwon-myeon (12 each). All are located in the mid-mountain zone (200–500m elevation) — the area designated as a free-fire zone under the November 1948 martial law proclamation.
Theoretical Significance
Lost villages represent the most extreme case of what Pierre Nora theorized as lieux de mémoire — except in reverse. These are places where the very community that would bear memory has been annihilated. Not only was the physical village destroyed, but the social framework (cadres sociaux in Maurice Halbwachs’s terms) necessary for collective remembrance was shattered. The lost villages thus embody absent memory: sites that testify to erasure itself.
The material destruction — houses, stone walls, water mills, field boundaries — constitutes a rupture in intergenerational cultural transmission that goes beyond the loss of life, severing the relationship between landscape and identity that defines Jeju village 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