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소개 / Author Introduction

김성례(Kim Seong-Nae)는 서강대학교 종교학과의 문화인류학 전공 교수로, 제주4·3 기억연구의 주요 학자이다. 종교인류학, 의례론, 기억연구를 전문으로 하며, 특히 제주 무속 전통과 4·3 참사의 문화적 기억 과정을 연결하는 독창적인 연구를 수행해왔다. 그의 저작들은 국가 공식 담론을 넘어 지역 주민들의 vernacular memory와 의례 실천을 통해 4·3을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Kim Seong-Nae is a professor of cultural anthropology at Sogang University, Seoul, specializing in religious anthropology, ritual studies, and memory studies. Her groundbreaking work on Cheju shamanic traditions and the 4.3 Massacre has opened new perspectives on understanding state violence through local ritual practices beyond official discourse.


논문 목록 / Papers Overview

연도제목 (한국어/영어)수록지핵심 개념
2000제주4·3 기억 속 한국 현대성의 애도
Mourning Korean modernity in the memory of the Cheju April Third Incident
Inter-Asia Cultural Studies, Vol. 1, No. 3주변적 기억, 국가폭력, 표상의 정치학, 무속 애도
2004제주도의 무속서사와 정체성 구성
Shamanic Epics and Narrative Construction of Identity on Cheju Island
Asian Folklore Studies, Vol. 63샤머니즘, 구전서사, 문화저항, 신화적 정체성
2013죽은 자들의 의례 애도와 제주4·3
The Work of Memory: Ritual Laments of the Dead and Korea’s Cheju Massacre
미출판 (PDF 없음)의례, 애도, 메모리 작업
2019제주학살의 포스트메모리 속에서 죽은 자 배치하기
Placing the Dead in the Postmemory of the Cheju Massacre in Korea
The Journal of Religion, Vol. 99, No. 1포스트메모리, 재매장, 유골 발굴, 윤리적 행위

논문별 분석 / Paper-by-Paper Analysis

1. 「제주4·3 기억 속 한국 현대성의 애도」(2000)

Mourning Korean modernity in the memory of the Cheju April Third Incident
Inter-Asia Cultural Studies, Vol. 1, No. 3: 461-476

서지사항

  • 저자: Kim Seong-nae
  • 발행: 2000년
  • 수록지: Inter-Asia Cultural Studies (Routledge)
  • 페이지: 461-476

핵심 논점

  1. 주변적 기억(peripheral memory) 이론: 4·3은 국가 주류 역사에서 주변화되어 있으나, 지역 주민들의 일상과 문화 실천 속에서 지속적으로 재구성된다. “The public commemoration of the 4.3 Incident is a peripheral form of history making, yet it can be a contested form of remembrance.”

  2. 국가폭력과 현대성의 모순: 4·3 참사는 한국 현대국가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의 증거로, “이행기정의”가 아닌 “망각의 정치”로 처리되었다.

  3. 표상의 정치학: 4·3의 명명(naming)은 “공산주의 게릴라 반란”인가 “인민봉기”인가 하는 이데올로기 투쟁을 반영한다. 이는 단순한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기억의 정치”이다.

  4. 무속 애도의 해방적 가능성: 무당의 굿(kut)에서 죽은 영혼들은 국가의 명명권을 벗어나 “말할 수 있는 죽음”의 위치로 복원된다.

  5. 포스트식민 국가의 기억 억압: “조직적인 건망증(organized forgetting)“을 통해 국가는 4·3을 공식 역사에서 지워냈으나, 지역 공동체의 의례 실천은 이를 저항한다.

주요 인용 가능 구절

  • “The peripheral memories of the 4.3 Incident consist of ‘memorial representations’ or ‘figurative representations’ of real events” (p. 465)
  • “The successful verbalization of the 4.3 Incident in the official discourse of ‘reconciliation and forgiveness’ blurs the moral agency” (p. 469)
  • “In the face of this repression of popular memory, the state has managed to deny its own moral responsibility for it” (p. 469)

이론적 틀

  • Pierre Nora의 “sites of memory” 개념
  • James C. Scott의 “hidden transcript”
  • 주변적/중심적 기억의 대립 구도
  • “망각의 정치” vs “애도의 윤리”

2. 「제주도의 무속서사와 정체성 구성」(2004)

Shamanic Epics and Narrative Construction of Identity on Cheju Island
Asian Folklore Studies, Vol. 63: 57-78

서지사항

  • 저자: Kim Seong-nae, Sogang University
  • 발행: 2004년
  • 수록지: Asian Folklore Studies
  • 페이지: 57-78

핵심 논점

  1. 구전 서사의 역사적 증거성: 제주의 무속 서사(pomp’uri, 본풀이)는 단순한 신화가 아니라 제주의 정치적·사회적 역사를 담은 “문화 기억”이다. Oral traditions convey meaning through “transmission” over generations, preserving cultural values and historical experience.

  2. 신화적 정체성의 정치성: 제주 신화에서 “유배”와 “귀환”의 모티프는 제주 주민들의 식민화된 현실을 반영한다. 신들의 유배 서사는 제주의 정치적 자율성 상실을 상징한다.

  3. 문화저항으로서의 무속: 제주는 일찍이 독립 왕국(탐라)이었으나 한반도에 병합된 후 수백 년간 “변경의 섬”으로 낙인찍혔다. 무속 서사는 이러한 지배에 대한 “정신적 저항”을 제공한다.

  4. 악귀의 영웅화: Song’guksong 같은 악귀(이물적 존재)가 제주 신화에서 영웅으로 변모하는 과정은, 제주 주민들의 타자화된 정체성을 긍정적으로 재해석하는 일이다.

  5. 제주 샤머니즘의 고유성: 제주 샤머니즘은 한반도 본토의 강신무 전통과 달리 대순악 무속의 특성을 유지하며, 이는 제주의 독자적 문화 정체성을 입증한다.

주요 인용 가능 구절

  • “Oral traditions can contain elements of historical evidence and convey meaning…The narrative pattern of oral epics serves not merely as a ‘mnemonic device’” (p. 58)
  • “The Cheju people maintained their primordial identity of an independent nation of Tam-ra in oral traditions” (p. 60)
  • “The shamanic epics of shrine deities, ponhyang pomp’uri, contain the epic stories which reflect not only the historical establishment of an autonomous cultural and political rule on Cheju Island” (p. 61)

이론적 틀

  • Jan Vansina의 oral tradition 이론
  • Joseph Miller의 “cultural schema”
  • Pierre Nora의 “sites of memory” 개념의 oral 확장
  • 신화-역사-의례의 삼각 관계

3. 「죽은 자들의 의례 애도와 제주4·3」(2013)

The Work of Memory: Ritual Laments of the Dead and Korea’s Cheju Massacre

서지사항

  • 저자: Kim Seong-nae
  • 발행: 2013년
  • 출판: 미출판 논문 (정확한 출판처 및 페이지 미확인)

핵심 개요

이 논문은 김성례의 2000년, 2004년 논문과 2019년 논문을 연결하는 중간 지점으로, 무속 의례의 애도 기능(ritual laments, 굿의 노래/신가)이 4·3 참사의 죽은 영혼들을 위한 “기억의 작업(work of memory)“으로서 기능함을 논증한다. 특히 지역 주민들이 수행하는 의례적 애도가 국가의 공식 기억 체제에 저항하는 방식을 분석한다.


4. 「제주학살의 포스트메모리 속에서 죽은 자 배치하기」(2019)

Placing the Dead in the Postmemory of the Cheju Massacre in Korea
The Journal of Religion, Vol. 99, No. 1: 80-97

서지사항

  • 저자: Kim Seong-nae, Sogang University
  • 발행: 2019년
  • 수록지: The Journal of Religion (University of Chicago Press)
  • 페이지: 80-97
  • DOI: 10.1093/jaarel/lfz010

핵심 논점

  1. 포스트메모리(postmemory)의 개념화: 마리안 허시(Marianne Hirsch)의 postmemory 이론을 응용하여, 4·3 참사의 직접 생존자가 아닌 후대 세대들이 “상상적 투자, 투영, 상기”를 통해 참사를 기억하는 방식을 분석한다.

  2. 유골 발굴과 도덕적 행위성(moral agency): 2007-2009년 제주공항 활주로 아래 매장된 대량 유골의 발굴 및 재매장 과정은 단순한 과학적/법적 절차가 아니라, “죽음 자체(death itself)“를 “말할 수 있는” 위치로 복원하는 윤리적 실천이다.

  3. 유골의 “관계적” 행위성: 발굴된 뼈와 유해는 “객체”가 아니라 “관계적 존재”로서 기능한다. 뼈는 “죽은 자의 영혼을 현재로 소환”하고, “생존자들의 애도를 중개”한다. “Bones are not framed and frozen in objectified, textualized memory, but rendered active in the present” (Lambek).

  4. 재매장 의례의 포스트메모리 정치학: 재매장(reburial) 의례는 세 단계를 거친다: (1) 유골의 정화, (2) 사회적 관계의 재구성, (3) 매장지에 기념적 표지 설치. 이 과정에서 “공산주의 게릴라”로 낙인찍힌 죽은 자들이 “4·3 피해자”로 공식 지위를 획득한다.

  5. 포스트식민 국가의 윤리 한계: “화해와 용서”의 담론 속에서도 생존 유족들은 4·3 죽은 자의 재매장 위치(공동묘지 vs. 가족묘지)에 대한 결정권을 박탈당한다. “이행기정의”의 미완성이 드러난다.

주요 인용 가능 구절

  • “The exhumed bones and remains serve as affective mediations of violence and memory…the processing of repatriating the dead to the family and community ‘animates’ the postmemorial politics” (p. 92)
  • “Bones are traces of personhood and of places that embody the past. They thereby produce an altered knowledge of the present” (p. 94)
  • “The agency of exhumed bones has something to do with their ‘emotive materiality’ as human substances” (p. 92)

이론적 틀

  • Marianne Hirsch의 “postmemory” 이론
  • Alfred Gell의 “agency” 개념 (물질적 행위성)
  • Michael Lambek의 “moral practice” 이론
  • Katherine Verdery의 “political lives of dead bodies”
  • 의례인류학: 재매장(reburial)의 사회적 의미

통합 분석 / Integrated Analysis

시간 축으로 본 김성례 연구의 발전

2000-2004: 기억의 정치학 기초 수립

  • 2000년 논문에서 국가-주변적 기억의 대립, 표상의 정치학 제시
  • 2004년 논문에서 무속 서사를 통해 주변적 기억의 구체적 형태 분석
  • 두 논문 모두 4·3을 “담론의 장(field of discourse)“으로 보되, 국가 공식 기억을 넘어서는 현지 주민의 “생생한 기억” 강조

2013-2019: 의례와 물질성으로의 전환

  • 2013년 논문에서 의례(굿, 애도)를 기억의 중심으로 이동
  • 2019년 논문에서 “유골(bones)“이라는 구체적 물질을 통해 포스트메모리를 체현화
  • 이는 “추상적 기억 투쟁”에서 “구체적 신체와 장소의 정치”로의 전환

핵심 이론 기여

1. 무속 애도의 “말할 수 있는 죽음”

국가 폭력으로 죽임을 당한 자들의 영혼은 “공산주의 게릴라”나 “비정규전투원” 같은 국가의 명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무당의 굿에서 죽은 영혼이 “말한다(speaks)“. 샤머니즘은 단순한 “문화 유산”이 아니라 국가 권력의 명명에 저항하는 윤리적 실천이다.

2. “포스트메모리”의 한국적 적용

Hirsch의 포스트메모리 이론은 주로 홀로코스트 다음 세대의 트라우마 기억을 다루었다. 김성례는 이를 4·3의 맥락에 맞게 재구성하여, “식민성(coloniality)“과 “국가폭력”의 지속성 속에서 포스트메모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준다.

3. “윤리로서의 기억 작업(ethics of memory work)”

2019년 논문의 핵심은 기억이 “개인적 회상”이나 “집단적 향수”가 아니라, 죽은 자를 “존재하게(animate)” 만드는 “윤리적 행위”라는 점이다. 포스트메모리는 “도덕적 실천”이다.

4·3 위키 내 다른 페이지와의 연계


4·3 연구에서의 의미 / Significance for 4·3 Research

1. Memory Studies 관점에서의 기여

한국의 4·3 연구는 오랫동안 역사학적 접근에 집중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가, 어느 측이 먼저 공격했는가 하는 “역사적 사실”의 규명. 그러나 김성례의 작업은 “기억의 정치”라는 새로운 질문을 제기했다:

“우리가 4·3을 어떻게 말하는가? 누가 말할 권리가 있는가? 무엇이 말해질 수 없는 것인가?”

이는 4·3을 단순히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재구성되고 투쟁되는 기억의 장으로 본다.

2. 국가폭력·집단기억·이행기정의와의 연계

  • 국가폭력의 장기화: 1948년의 참사는 “끝났다”고 볼 수 없다. 공식 기억의 억압, 유족의 차별, 정체성의 모호성(insurgent/citizen)이 오늘날까지 이어진다.
  • 집단기억의 위계: 국가는 “국방의 의무”를 기념하지만, 4·3의 죽음은 “비극적 오류”로 축소된다. 이는 “누구의 죽음이 존중받는가”라는 근본적 정의의 문제.
  • 미완성된 이행기정의: 2000년 특별법 이후 20년이 지났으나, 죽은 자의 신분, 유족의 권리, 국가의 책임이 여전히 “분쟁 중”이다. 포스트메모리 시대에도 정의는 “진행형”이다.

3. 향후 연구 방향의 제시

김성례의 작업이 남긴 질문들:

  1. “말할 수 없는 죽음”을 말하기: 유족을 인터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한가? 무속, 예술, 의례 같은 비언어적 표현 방식을 어떻게 역사 기록에 포함시킬 것인가?

  2. “포스트메모리 세대”의 정체성: 4·3 피해자 3세, 4세 세대는 어떤 관계성을 4·3과 가지는가? 그들의 기억 실천(memory work)은 무엇인가?

  3. 재매장과 유골의 정치: 2007-2009년 이후 더 많은 유골이 발견되고 있다. 각각의 재매장 의례가 드러내는 “가족”과 “공동체”의 형태는 무엇인가?

  4. 다른 국가폭력과의 비교: 제주 4·3, 여순사건, 광주 5·18, 강원 산림 화전민 학살 등 한국 현대사의 다양한 국가폭력들 사이의 기억 투쟁 양상을 비교할 수 있을까?


참고 / References

논문 원문

Kim, Seong-nae (김성례). (2000). “Mourning Korean modernity in the memory of the Cheju April Third Incident.” Inter-Asia Cultural Studies, 1(3), 461-476.

Kim, Seong-nae. (2004). “Shamanic epics and narrative construction of identity on Cheju Island.” Asian Folklore Studies, 63, 57-78.

Kim, Seong-nae. (2013). “The Work of Memory: Ritual Laments of the Dead and Korea’s Cheju Massacre.” [Unpublished paper]

Kim, Seong-nae. (2019). “Placing the dead in the postmemory of the Cheju Massacre in Korea.” The Journal of Religion, 99(1), 80-97. https://doi.org/10.1093/jaarel/lfz010

저자 소속 기관

관련 이론 및 참고 문헌

  • Hirsch, Marianne. (2012). The Generation of Postmemory: Writing and Visual Culture After the Holocaust. Columbia University Press.

  • Nora, Pierre. (1989). “Between Memory and History: Les Lieux de Mémoire.” Representations, 26, 7-25.

  • Verdery, Katherine. (1999). The Political Lives of Dead Bodies: Reburial and Postsocialist Change. Columbia University Press.

  • Gell, Alfred. (1998). Art and Agency: An Anthropological Theory. Oxford University Press.

  • Lambek, Michael. (2010). “Ordinary Ethics: Anthropology, Language, and Action.” Fordham University Press.


페이지 정보
작성일: 2026-04-08
마지막 수정: 2026-04-08
대상 논문: 4편 (2000, 2004, 2013, 2019)
상태: 완성